나의 이야기

34. 눈물은 기도입니다.

torana3 2014. 7. 14. 09:16

1999년 8월에 연수를 위해 미국의 동북부, 코넷티컷의 노스헤이븐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살게 되었습니다.

타운 하우스와 같은 형식인데 아파트먼트라고 불리는 렌트한 그집은, 전등하나가 없어

스탠드로 조명을 해야 하는데,  저녁에 도착하여 어디서 구할 데도 없고 그렇게 어두운 밤을 보내고,

생활비를 꽤 넉넉히 가져 갔지만, 어쩐지 막 쓰면 안될 것같아, 망설이기도 했지만

마침 유럽에  여행중이던 오빠와 올케는 집에 쓰던 물건이 많으니, 절대 사지 말라 미리  당부 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몇칠, 최소한의 생활 용품 만으로 견디고,

학교에 가기 시작한 아이들이, 물고 온, 미국식 생활방식을 참고해가면서,

남편은 수퍼마켓의 전단지(flier)를 보고  생활 영어를 익히면서 악전고투 ,

오빠네가 캠핑카에 가득 한 살림을 실어오시고, 먼저 온 한국인들의 친절한 간섭으로부터 독립이 가능하여 진 것은

그 화려한 뉴잉글랜드의 단풍이 거의 지는 추수 감사절 무렵이었습니다.

 

차로 두시간 걸리는 ( 미국에서는 이웃이나 다름 없는) 오빠집에서 미국식 명절을 보냈습니다.

하루종일 구워야 하는 터어키와 그래비 소스, 크랜배리 잼이나 호박 파이는

실은 입맛에 맞지 않는다 하시며 오빠도

" 김치랑 곁들여야만' 먹는다 하셨으나, 우리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신셈입니다.

 

엘리자베스길버트의 로마 체류 기간이 거의 끝날 무렵 , 이태리 인 친구의 생일이 마침 미국의 추수감사절 날과 맞아 떨어지자,

친구들은  리즈를 위하여 생일을 칠면조파티로 하겠다고 제안합니다.여러가지 이유로 만류 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터어키 요리가 9시간 이상을 구워야 하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에야 먹을 수 있게 된 해프닝으로

밤 새  기다리면서 파티를 이어 갑니다. Thanksgiving의 의미를 살리고져

그들은 돌아가면서 감사 한일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 합니다.

부와 명예 같은 거창한 것들이 아닌 소박한 감사와 조크 중,

리즈는, 일 년이상 자신을 갉아먹고 영혼을 구멍 낸 우울로부터 자유롭게 된 것을 감사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면서 주체 할 수 없는 감정에 대해 일행에게 사과하자 ,

파티의 호스트인 친구가 말합니다. 당신의 눈물이 나의 기도입니다,

"Your tears are my prayer"

 

지난번에 포스팅 한 제 말, 눈물은 인간에게 어떤 효용이 있는 것인가?

지금 알았습니다. 눈물은, 바로 기도입니다. 말로 표현 하는 것 보다 더 깊고, 분명하며, 직접적인.

 

 

지난 주에 미완의 그림을, 주말에, 우연히 감사하게도 딱 맞는 이미지가 드러나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네의 꽃밭과 하늘, 바다 같은 것을 연상 했으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소망이, 샘물 처럼 솟아납니다.  저는, 현명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고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엄마인 것이 감사합니다. 

소와 거북이입니다. 작은 꼬마 아가씨는 제 속에 아직도 존재하는 작은 소녀 라 해둡니다.

 

 

                                                               바로 이미지가 저를 많이 행복하고 감사하게 합니다. 그리고 눈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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