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누가 인생을 장미빛이라 했더냐*

torana3 2014. 2. 7. 12:06

1.

                                                       일몰 사진을 보고 그렸는데 너무 밝아 일출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해'입니다. 하하슈퍼맨

 

2. K氏의 옷버리기가 극에 달해 있습니다. 생활보호사동료분들이, 따로 관리 보관해두는 옷이나, 타월이 반이나 없어졌다고 한숨을 쉬십니다.

작은 체구에 항상 고개를 숙이고, 슬픈 얼굴로 다니는 , 그 애처러운 모습에 우리는 이제 더이상 속지 않습니다.

그 큰 부피의 의류들을 아주 작게 말아( 마술 같습니다) 겨드랑이나 그런데 숨겨서 잽싸게 쓰레기 속에 섞여 버리는 재주는 혀를 내두르게합니다.

그녀의 입장으로는 절대 '옷을 버리는게 아닙니다' 얼라라는 누군가에게 주거나, 자기가 죽었으니까 옷을 없앤다던가

그 많은 시체들을 밤새 싸서 묻어버리는 행동이라 합니다. 그러니, 죄책감이나 반성이 있을리 없고, 제지시킬 방도가 없습니다.

이런경우 약물치료는 고용량을 써서 행동을 억제시키기는 신체적 조건이 나빠 부작용이 심각하며 효과도 크지 않습니다.

 

한중록에 묘사된 사도세자의 의대증은 병적학 病跡學  적으로 의미가 많습니다만.

" 의대병환의 말씀이야 ...이상한 괴질이시니 대저 옷 한가지를 입으려면 열번이나 이삼십번이나 하여 놓으면

 귀신인지 무엇인지 위하여 놓고 혹 불살르기도하고,  .....몇번을 이어서 불살르고 겨우 한벌을 입으셨다.

지어서없앤것이 비단 몇궤인지 알리요.."

오이디푸스 갈등이나, 아버지에 의해 거세된 자신을 버리는 행동이라든가, 친부살해의 욕망의 상징이라든가...

그러나 관찰자의 주관적 소설일 따름입니다.

 

증상을 의미를 아는것이 환자를 이해하고 병에 접근하는 것이 치료자의 태도로서의 정석이겠지만,

이렇게 기괴한 증상이  유사하게 보이는 것이 그 개인의 심리적 갈등과 반드시 연관시킬 수 없는

뇌내 프로그래밍된 일종의 증상론적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거기에 독특한 자신의 스토리 텔링을 하는 것을 우리가 망상이라고 기술하지만,

자신도 어찌해볼 수 없는 뇌의 발작 같은 강박충동이 먼저 인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는 듯 합니다.

 

 

 

 

 

작년에  했던 Save the Chidren 신생아 모자 뜨기 봉사를 올해도 여러분들이 참여 하십니다.

신기한 것은, 작년에는 완성들을 다 못해 직원들이 마무리 해야만 했었는데, 지금은  잘합니다.

두어시간을 꼬박 음악들으면서, , 집중들 하십니다.

 

3. 마음이 근황

 

 

 

여름에 강제로 털이 깍인 이후로 그의 자존심은 되살아 나지 않습니다. 늘 나른하게 누워 빈둥거리는 것이 그의 일입니다.

경비의 소임을 버린지 오래라 이제 문지기 라기보다는 문옆에 세워둔 병원의  상징적 조형물 같습니다.

우리모두, 환자 분들 , 방문객들이 아는체하고 말도 걸지만 , 애완견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절대 눈도 안 마주치고 꼬리도 안 흔들기 때문입니다.

???

 

* 제목은 제가 수련 받을때 읽었던 책의 제목입니다.

원제는 I Never Promised You a Rose Garden

정신분열증( 조현증)으로 치료받았던 십대 소녀가 느리고 고통스럽게 치료되는 과정을 소설의 형식으로 쓴 글입니다.

생물학적인 치료없이 환자의 마음을 이해 하는 것으로 회복 시킬 수도 있다고 일부러 선배님들은 멀리 돌아가게 만드는 방식으로

저희 때는 그렇게 도제훈련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지나치게 약물 치료 의존도가 높아 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