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t

미타찰 彌陀刹

torana3 2014. 1. 15. 11:57

아미타경 阿彌陀經을 사경 하고 있습니다.

불교의 기도문은, 석가가  어느때 어느 곳에서 말씀하셨던 그 내용을 제자들이 들어 적어

전해, 전해서 이어져 내려온 그 광경을 줄줄이 읽어내려가는 의식의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범어를 한문으로 그리고 한글로 바꾸어 읊는 다해도 그 내용을 알아 듣기는 매한가지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불교의 스승들은 이러한 염불을 가장 중요한 신앙의 태도라 가르치기도 합니다.

 

젊은이의 특성으로 저도 지금 껏 논리적 철학적으로 이해 하는 레퍼런스를 주로 봐 왔습니다

( 공부는 제 성향이 결코 아니라, 꾸준하지는 못했지만) 

학승들이나,  합리적인 서양 사람들의 해석 방식이 오히려 명확하고 이해가능하여 선호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어떠셨을지.

50초반 부터, 정년 퇴임이후로도 일흔의 후반 까지, 불교의 강의도 꾸준 하셨으니, 공부가 아주 깊으셨겠지만,

제게 한번씩 이르시는 말로는, 광명, 장엄, 찬탄,화엄,  극락이나, 이루 말 할 수 없는 신비한 열반의 세계를

믿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순수한 신앙으로서의, 정토 사상이 어머니의 불교관이였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어머니는 법명이 미타행彌陀行 이십니다.

어쩐지 법명이라는 것이 그사람에게 미리 정해진 운명적 이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대학교 일학년때, 해인사에서 일타스님께 단체로 수계를 받았을때 얻은 제 법명도 그렇습니다)

 

오늘은 보름이라 절에서 큰 기도를 올리는 날이고 또 미타재일입니다.

어머니의 여섯번째 재일이기도 합니다.

새벽 조계사에서, 재 준비로 바쁜, 보살님들, 화려한 상, 그 분주한 희열가운데에서,

기도 모시고 기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시 앉아  있었습니다.

 

"... 아야 미타찰량 봉호 오 도 수량 대시고여" " 阿也 彌陀刹良 逢乎 吾 道 修良 待是古如 "

 아, 극락세계에서 만날 나는 도를 닦으며 기다리겠노라..

 

   월명사의 際亡 妹歌 중 마지막 연입니다. 

어쩐지, 언젠가는 너무도 생생하게 어머니를 다시 만나 뵈올 것 같습니다.

  

 *미타찰彌陀刹--아미타 부처님이 있는 극락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