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어린시절- 그러나 이후 꽤 나이 들어서 까지 - 제가 불운을 피하려는 리투얼로 택했던 방식은.
'그 문제를 실컷 걱정하는 것 '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대단히 걱정을 하게 되면 그 일은 잘 해결 되거나, 실제로 일어 나지 않는 일이 되어 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아이들에 대한 숨이 멎을 것 같은 걱정들도 그런 방식으로 넘겼던 것 같습니다.
분명히 내가 걱정을 했기 때문에 운이 피해 갔던 것이 아니라
걱정 할 필요가 없는, 또는 걱정이 소용없는 사건 들이었을겁니다.
신경증( Neurosis)가 발생 하는 기전도 비슷합니다.
갈등의 핵은 드러나지 않으면서 그에 대한 방어기제 (Defense Mechanism) 을 과도하게 작동시키는 결과로
그 방어의 방식이 굳어 병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제 케이스 에서도 , 당시는 순간 안심이 되고 넘어갔을지언정,
"걱정을 하는 일" 이 습관이 되고 인격의 일부가 되어, 좀 곤란하게 되어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츄어 사진작가 티에리는 어려서 놀이터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놀고 있다가
사랑하는 어머니의 돌아가시는 순간을 놓쳐버렸다는 두려움이,
어느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다는 강박적 사진 찍기를 하게 되었답니다.
프로이드의 사적인 메모나 편지들에서, 그가 상당히 징크스에 매달리고 있었다는 흔적들이 있습니다.
그가 구축해놓은 심리에 관한 이론도, 그의 이러한 성향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모든 사소한 행위와 말들에 대해서도 의미있는 단서를 찾아내는것.
전체적인 구조와 논리를 이로부터 추론해 내는것이 그의 방식입니다.
'논리를 적용할 수 없는 일들에 증명을 가능하게 하려는 것으로' 언젠가는 좌절 할 수 밖에는 없을것입니다.
...고통은 온누리에 비가 내리듯 누구에게도 피 할 수 없이 공평합니다
때로 운좋게 그 비를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개개인에 대한 신의 의도는 없습니다.
다음번에 비가 내릴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침 피할 데가 전혀 없는 들판을 걷고 있는 중이었다면
또 비를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 여행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내몰려지며
긴 생동안 편안한 여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생은 유한하며
한 생동안 그런 행운의 타이밍을 못 얻는다해도 그것은 신의 의지가 아닙니다.
신이 고통을 덜어 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인간에 내재 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난을 극복 할 것인가, 말것인가
어떤 삶을 선택 할 것인가에 대한 자유의지는 신이 주신 인간의 몫입니다....
최근의 독서 중 얻은 , 언젠가 제임스 님이 설명하신 종교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저의 느낌이 혼합되어서 정리 해본 말입니다.
그래서 나누어 출처를 밝히기가 곤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