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rana3 2013. 6. 7. 09:17

큰아이의 생일입니다. 그 나이에 저는 아이와 첫 대면을 했습니다.

그저 자연스러운 , 순리대로, 주어진 생명을 받아들였을... 뿐입니다.

어른들, 주변 사람들이 기뻐하고 축복했었지만,

저는 한번도 해보지 못한 숙제처럼, 남의 일인 것 처럼,

불안한 엄마의 품안에서, 울어대는 아가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제가 먼저 조바심치고, 짜증부리고, 원망했습니다.

그 날이후, 늘 그랬습니다. 지금까지도...

 

 

 " 귀신이 나를 데려 가려고 했다. 여자 같이 보였다.

흰천을 뒤집어 쓰고 마네킹 같게도 보였다" 4세에 꾼 꿈을 11세에 기억해서 저한테 말해 주었습니다.

그 시골집( 제가 근무 했던 병원의 관사) 를 떠나 서울로 이사 올때 귀신꿈을 꾼 집을 떠나게 되어 안심 했다고 했습니다.

 

그랬었구나,

항상 뒤늦게 깨닫습니다. 힘든때... 위안이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그 느림과 주저함,  리투얼에 화를 내었습니다.

부끄럽고 미안 합니다.

 

 어제는 진종일 기름에 데이면서,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못하는 요리를 만들어  작은 세레머니를 했습니다.

지금은 해줄 수 있는게, 기도하고 먹여주는 일 뿐입니다.

내가 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렇게 시작 했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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