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평행우주
torana3
2012. 11. 6. 08:54
아니쉬 카푸어의 인스피레이션입니다.
평일 오후 아무도 없는 화실에서 , 한쪽 구석에 모아높은 홀바인 수채 물감.
튜브를 짜, 손가락에 물감을 묻힌후 한없이 문질러 봅니다. 깊이 빨려들어가는.. 정중의 옐로우 그린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절대.. 서두르지 말것. 복잡하지 않게.. 단순한... 웜홀, 무한히 광대한 우주의 저편 어딘가에서 익숙한, 내가 존재 하는, 평행 우주
그림을 그릴때는 항상, 일종의 흥분이 시작 됩니다. 급박함, 느린 시간에 대한 지루함, 결말에 이르고져하는 충동.
살아가는 속도가 고스란히 묻어 나옵니다. 호흡을 잊어버립니다. 나의 존재를 놓칩니다.
김선생님이 애니쉬의 작품에 대해 설명해 주십니다.
프랑스에서 전시된, 성경의 한 구절을 인용한, 한 괴물의 내장. 반투명의 거대한 튜브안으로 들어가면 밖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이랍니다. 다시 찾아 봐야 겠습니다.
다음에는 모노크롬으로, 길고 먼 우주를 다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눕혀서 보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추상 미술의 잇점은, 좌우, 경계를 설정할 필요가 없는 , 프레임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