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t

불씨

torana3 2012. 2. 29. 11:37

영원히 생명을 복제 해나가는 플라나리아 에대한 짧은 과학기사가 조간신문에 실렸습니다.

 

승려 리카르 마티유가  전생, 윤회에 대한 논리적 의문을 제기하는 철학자 아버지에게

비유로 말하기를, 촛불을 다른 초에, 붙여나가는 그래서 불꽃이 전달이 되는,

한 인간 전체가 아니라 영혼의 일부가 흘러가는 것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옛날, 며느리 들은, 집안에 있는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게 중요한 임무였다 합니다.

지금처럼, 아무때고 불을 피워 낼 수 없을 때, 그 작은 불씨를 끝없이 이어나가게 하는것,

일본의 요리 만화에서 명가의 비법으로 소스의 국물, 절임음식의 밑겨가 남은 것을 계속

사용하여, 그 맛의 원천을 유지 시키는 것이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아침에.

 버스 정류장에서  한 할아버지가 힘겹게 버스에 오릅니다.

버스비를 내고 자리에 앉는 것 까지는 위태해도 그럴 듯 했는데,

그 다음부터 어디어디에 내려 달라, 하는데, 그런 정류장이 없습니다.

승객이나 기사에게 왜 모르느냐고 호통을 치기도 하고,

집이 어디시냐니, 지금의 행선지와는 완전히 다른 지역의 이름을 대는것,

누구를 만나느냐는 말에도 이치에 닿지가 않고, 자주 일어서는등, 불안해진 기사가

짜증을 내고, 승객들은 어떻게든 도와 주려는 시도를 해봅니다만..

그 노인의 혼란에 맞추어 주는 수 밖에 없습니다.

- 지금 그곳으로 가고 있다, 당신 말이 맞다.. 하니

좀 누그러지면서, 뒤죽박죽의 가족, 과거사이야기를 늘어 놓으며, 표정은

밝아 졌다 어두어 졌다를 반복하고,  종점 까지 무사히 모셨고, 곧 경찰에 인계가 될 것입니다.

 

누가 할아버지의 인지결함을  무어라 탓 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그 어려운 고난을 헤치는 위업을 달 성 한 후

그의 삶이  엉터리고, 죄를 지었고, 엉망진창이었다 해도,그것이 살아가는 일, 생명 그자체인데,

포기하지 않고 그 오랜 세월을 살아 냈습니다.

지금은 단지 다음 세계에, 생명의 엑기스를 전달 하기 위해 

생각들을 흐트러트리고, 정신의 코어 core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주 한 작은 점, 응축된 밝은 별을 만듭니다.....

 

어머니.. 생신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