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t
천화 遷化
torana3
2012. 2. 24. 09:21
1. 삶이란 행복과 불행이 날줄과 씨줄 로 얽혀 있습니다- 단테의 인용입니다-
그래서 행복에 대한 감수성과 불행을 견디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한가지 성향으로 이 두가지 능력을 갖추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떤이는 소소한 행복을 잘 느끼는 반면, 닥쳐진 불행에 쉽게 굴복하고 무너져 버리기도 합니다.
그 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다른 사람도 있구요,
그래서, 공평하기도 하지만, 이래저래 삶이란 고달플 수 밖에 없습니다.
2. 아침마다, 힘차게 날아오르는 산새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숲 속을 헤집고 다녀도, 새들의 시체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들은 어디에 자신의 죽음을 감추는 걸까..
인간은 사는데, 그리고 죽음에 대한 흔적을 너무 많이 남기는 것 같습니다.
얽히고 얽힌 인연들을 다 끊어 내지 못해서...
법정 스님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천화 遷化- 이승의 교화를 마치고 다른 세상의 교화로 옮긴다는 뜻, 옛 고승들의 죽음의 형태랍니다.
" 나뭇군도 안다니는 깊은 곳 까지 자기가 움직일 수 있는 데까지 걸어 들어가 그대로 쓰러지는 것,
기진맥진하여 , 그래도 남은 그 기운으로 나뭇잎을 긁어 덮고 누우면,
그냥 그대로, 아무도 못 찾는, 중들이 꿈 꾸는 , 가장 멋진 형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