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남아 있는 나날의 시작

torana3 2024. 9. 27. 09:13

1. 혀부터 꼬입니다.

본래 말을 잘하는 축은 아니 었지만  점점 더 단어도 더디 나오고  상대의 말을 이해 하는 속도도 느려 

다소 황당하게 대답 하는 경우도 , 뒤늦게 깨닫고 수습 하기도 합니다.

진료를 볼 때 ,  과거, 명경처럼, 잔잔 한 호수 처럼 상대를 비추어 주는, 리스너가 되어야 한다는 미덕이 전설이 되어 버린  적절한 반응을 순발력 있게 피드백해주어야 하는 요즘 트랜드로는 답답한 치료자로 비춰질지, 다소 걱정이 됩니다.

그렇다고 젊은 시절 만큼 그런일을 그리 개의치는 않습니다. 자존심 보다는 즉시 실수를 인정하고, 상대도 역지사지 할 거라는 믿음이 있기도 합니다.  노련해졌거나, 뻔뻔해졌거나, 그랬겠지요,

 

2. 그러나 허망합니다.  건강이나 외모에 무신경 한채로, 평생을 보내 왔던 터라 이제 와서 

몸에 배이지 않은 생활 습관을 고쳐 보려는 노력은  매번 수포로 돌아 갑니다. 

그렇다고 그런 사회적 판단을 아예 무시 하지는 못할 만큼 노쇠해지는 자신을 인식 하지 못할 바 아니고,

 내 멋대로 산다는 것을 용서 받을 수 잇는 것은 젊음의 특권이며 나이든 이에게는 노추 일겁니다.

우선 내자신이 그런  무신경함이 싫습니다.

 

3. 그러나 자유 롭고는 싶습니다. 

 

4.  그림 그리기가,  제일  나중 까지 남아  있을, 하고 싶은 일입니다. 

배제 하고 싶은 것은 남의 그림 흉내내기, 원그리기( 왜 싫으냐 하면 구심   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형상에 집착하기, 수미일관 논리를 따지기나 수렴하기 , 그런 것이 배제 된 그림입니다. 

즉 지금 현재 그 자리에서 느끼는 ( 남아 있는 날 의 새로운 체험) 그리고 흩어져 날아 가 버릴  이미지면 좋겠습니다. 

 

5. 어떤 풍이냐 하면, 레메데우스 바로나 키키 스미스 가 대하는 예술의 방식이 될 것 같습니다.

 

6. 하하,  늦은 꿈이라도 꾸어 봐야지요 

Trapezistas - Remedios Varo( 1908-1963)
Kiki Smith,  Constellation ,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