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름, 그 뜨거움에 대하여

torana3 2021. 7. 22. 10:28

저는 여름을 싫어 했습니다. 겨울에 태어난 때문인가도 했지만, 이 계절은  

제 특기인 좋게 생각할 구실도 찾지 못하고 시작도 전에 눈 딱 감고 , 후딱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참기만 했습니다.

 

올 여름 더위는 대단합니다.

새벽 .

사막의 여명이 이럴까, ( 사실 이런 수사修辭를 좋아하지는 않지마는..)고통의 댓가가 이렇듯 아름다울까,
그 길고양이가 오늘은 분수대 디딤돌에서 밤을 지냈나 봅니다.

출근하는길에, 대지가 숨 죽인 모습을 보았습니다.  드거운 태양아래서 마치 産苦산고를 치루는듯 보입니다.

허덕거리며 무겁게 열매를 달고, 붉게 익어 가는 고통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름이 아름답구나... 다 늙어 그런 감흥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