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나무 안에서 꺼내기
torana3
2020. 7. 29. 10:02
아직 배울것이 많은 것 같은데 , 허목수는 떠났습니다.
몸이 쇠약 해져서 자녀분들과 상의 하시고 , 좀더 집중적인 케어가 필요한 시설로 옮기셨습니다.
가장 정성스럽게 다듬어 주신 마지막 작품은 제가 오래 손을 대지 않고 보관했습니다.
추상표현적 나의 작업을 이해 하지 못하셔서, 자신의 정갈한 작업을 훼손 한다고 언짢아 하셨기 때문에
잠시 타협이 필요 했습니다.
그분이 떠난 후에도 한참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유성사인펜으로 드로잉 했습니다.
나무 토막에 무슨 그림이 숨어 있었을까,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꺼낸 표정입니다.
각도를 달리 해봐도 은근한 장난끼, 사악한 의도는 없어 보입니다.
가운데 움푹 패인 부분은,
제3의 눈/ 또는 화룡점정/또는 미간백호상(眉間白毫相)
을 표현 할 생각입니다.
여러갈래의 받침대는 천수천안(千手千眼) 을 표현해 볼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