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멀리 또는 가까이
torana3
2020. 1. 8. 08:55
3일째 폭우가 내립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에는 이상 현상이라 합니다.
문득 영화 투모로우의 첫장면이 떠올라, 불안해 집니다.
호주의 산불이 그칠 줄 모른답니다.
지나가 버리기전에는, 언제까지고 끝날것 같지 않는, 재앙과 같은...
그러나 비가 그치고, 또 산불이 잦아 들면, 사람들은 또 잊어 버릴겁니다.
대홍수나, 계시록의 공포스럽게 기술한 수사를 무심히 넘겨 버리듯이.
싸우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 하며 옳은 길을 잃지 말고 균형을 이루며 살아 가야 할 것입니다.
내가 산 세상에 대한 예의와 ,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나의 날들을 잘 살아 가는 일에 대한 균형입니다.
내가 사라진 이후의 먼 미래를 걱정하고 , 책임을 져야하며
현재 일어 나고 있는 내 주변의 잡다하고도, 어지러운 갈등들을 무심하지 않으면서도 깨어 있어야 하는 균형.
그리고 평화롭고 행복하여야 하는 소망을 잃지 않으면서..
글을 쓰는 동안 비가 그치고 먼 하늘 부터 분홍빛으로 구름이 걷힙니다.
가이아의 서글픈 미소 처럼 느껴집니다.
바닷가 산책하며 열지어 있는 갈매기들을 바라 봅니다. 무리에서 떨어져 홀로 서있던 이놈과 한 참 눈을 맞춥니다. 잠시 후
날개를 펴고 날아 오르는데, 잠시, 아 ,알바트로스를 보는 것 처럼, 웅대함을 느낍니다.
세상은 대단히 넓고, 시간은 무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