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새로운 시작 VI - 세가지 이야기

torana3 2019. 7. 10. 10:27

제 9 일

1.모노리스 (Monolith)- 스탠리 큐브릭 ,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왜 모노리스가 직육면체의 석판 모양이 아닌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모노리스는 여러 버전이 있습니다. The Arrival 에서는 럭비공 모양이기도 합니다.

단지,  앞으로의 일을, ( 진화이거나 그저 획기적인, 또는 점진적인   변화이거나 ) 촉발시키는, 오직 하나의 발단의 상징이면 됩니다.

오딧세이가 이타카로 출발 하는 순간에는 아무런 계획도 세울 수가 없습니다. 예기치 못한 수많은 운명들이 기다립니다.

그래서 바람을 맞는 돛의 모양일 수도 있겠습니다.

-고백하자면, 누군가가 작업하고 오려, 남겨둔 조각을 그대로 사용했을 따름입니다.



2. 표범 - 앙리 룻소 Henri Rousseau




킬로만자로의 서쪽 정상에 미이라 상태로 얼어 붙은  그 표범일 수도 있습니다.

정상을 오르는 표범의 구도求道가  어찌 하늘을 나르는 욕망이 아니랄 수 있겠는가, 게다가 저는 굳이 붉은 공간을 하늘이 라고 생각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대상이 존재하는 배경일 따름입니다.


원래는 마른 꽃들의 배열이 앙리 룻소의 열대정글 그림과 유사 하여 표범 사진을 숨겨 볼 까 했습니다만

( 룻소 역시 그가 세관원으로 근무 하던 틈틈히 휴일에  방문한 식물원의 작은 풀들을 섬세히 그려 마치 정글 처럼 보였습니다)

달을 쫒는  표범으로 저는 , 더 완전한 자유로움을 만끽합니다..










3. 신드밧드의 모험



천일야화를 동화로 각색한 아라비안 나이트, 중에서 ,온갖나무와 풀이 우거진  섬인 줄 알고 내렸던 것이   

고래의 등이었던 신드밧드의 모험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정말로 짙푸른 검은 바다의 색 속에서  검은 물체가 어른 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큰 물고기가 점점 드러 났습니다.


 " 공간중에서 원자가 없는 빈 영역을 관찰해보면 이러한 입자들이 무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진짜 빈공간, 완벽하게 빈 공간은 존재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주 잔잔한 바다를 가까에에서 보면 파도가 거의 멈춘 듯 가볍게 치고 있는 것처럼,

이 세상을 형성하고 있는 입자들의 장場 field도 작은 층layer을 이루며 떠다닙니다.

상상해 보자면  이세상의 기본 입자들은 모두 하루살이 같은 짧은 삶을 불안해 하며 계속 해서 만들어 지고  또 파괴되는 셈이지요."

- Seven Brief Lessons on Physics,  카를로 로벨리


우리는 정말, 우주라는 이름의 거대한 고래의 등에 타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