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드로잉

torana3 2018. 7. 30. 08:09

드로잉을 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블랙의 재료만으로.






지난주에 클림트의 드로잉에 대한 포스팅을 할 때, 기사에 나오는 문장 ' cosmos of unbroken curves'이 인상 깊었고,

숲 화실에서 신입 회원을 위한 류선생님이 보여준 Draw to Perform symposium 동영상의 영향도 있습니다.  https://youtu.be/e4y4bBBymCY

음악가들이 연주를 하거나 지휘를 할 때 음에 몰두 하느라고  표정이나, 제스춰가 다소 과장 되어 보이는 것 처럼,

화가들의 작업, 특히 자유로운 드로잉을 할 때 , 정신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집중하는 모습은 단지

청각과 시각이 손으로 연결 되어지는 결과가 아니라  무대위를 뛰어다니는 배우나 무용수 처럼, 자연스럽게 전신을 움직이게 됩니다.  


작정하고, 미리 구상하지 않습니다.

해리포터의 마법사들이 지팡이로 머리 속에서 끄집어 내는 끄나풀이 칼더의 액체 안에서 풀어지면서, 장면들이 나타나는 것처럼,

피나 바우시의 안무에서, 처음의 동작이 다음 동작으로 점화 되어 가는 것 (Kindling)

아무 것도 예정 되어 있지 않는/내면의 소용돌이가 풀어지면서, 한 점 한점 모습을 드러 내는/ 거대한  우주적 조화에 섞이어 들어가는 것 /


예술하는 사람들의 궁극의 바람일거라고 생각합니다.


                                                                                              Draw to Perform 2, 2015, 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