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暇記2- 동물들
1.농부가 천신만고 끝에 산을 개간하여 만든 밭에 농작물을 심으면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산짐승들이 헤집고 다녀 다 망쳐 놓는 답니다.
그래 좀 쫒아 버릴 수 있을 까하여 개들을 키우는데, 한적한 산골에 심심했던 개들은 짐승들이 내려오면 놀자고 꼬리 흔든답니다.
이런 표정으로...( 개 주인은 똑 같은 표정으로 엉덩이까지 흔들며 흉내내셨습니다.)
주인도 외롭지 않으려고 동무 삼아 같이 사는 것이겠지요, 고양이가 한가 합니다.
2.암소가 새끼를 낳고 모성의 자질이 없으면 다음번 수정은 없이 비육소로 키워 판답니다.
소에게 무슨 모성을 기대하는가 의아했는데, 송아지는 4개월을 어미가 돌보아야 성장할 수 있다는 데 본체만체 해버리면 송아지를 잃는 답니다.
그런 막심한 손해를 방지 하기위한 미련없이 버릴 수 밖에 없답니다..
타고난 본성그대로 어떤 훈육없이 운명이 결정 된다는 것이 좀 섬뜩합니다.
3. 주인이 "나가자 "고 소리 지르니 축사의 염소들이 출입문 쪽으로 우 몰려갑니다.
"얘들이 내 직원이에요 , 얘들 없으면 농사 못지어요", 산을 돌아 다니면서 풀을 다 잘 뜯어 주어 고사리나 산야채들이 무럭무럭 자란답니다.
그 중에 한놈은 태어날 때 눈 마주쳤다는 이유로, 주인을 아빠마냥 졸졸 따라 다닙니다.
염소 일꾼 무리지어 밭일 하러 몰려 가는데 혼자 뚝 떨어져서..
이놈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수줍어 합니다.
4. 새들을 쫒아 버리려고 허수아비들을 세워 놓았는데, 그 위에 천연덕 스럽게 앉아서 할머니들 김매는 것 구경한답니다.
아주 오랜만에 제비집 새끼들을 보았습니다.
성남사시는 박선생님 작품입니다. 사진 찍는 것이 취미라 시는데 셀폰으로 찍은 스냅사진이라 부담없이 가져와 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