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을 기다리며

torana3 2017. 2. 16. 08:14

출근길이 밝아지는 아침입니다.

겨울을 기다리다가 눈오는 것을 기다리다가 이제는 봄을 기다리는 것이 나이 든 이의 변덕이 아닌지 싶습니다.


몸이나 정신이나, 그 많은 세월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롭습니다.

 기억이 약해지거나, 몸이 여기 저기 아프다고 해도 당연한 일입니다.

10년이나 그 이전의 젊은 나이였을 때,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었던 생의 변화, 지난함, 포기..이런 일들에 대한 내성이 생겼습니다.

저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슨일이든 아프거나 슬프거나,  또는 드물게 재미있다 하더라도

멈추어 바라 보는 일은   잠깐입니다.  거의 같은 속도로  다시 갑니다.


해답이 필요한 일은, 책을 찾아 보지 않습니다.

그 대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어린 사람과의 솔루션이 필요하다면 어린 사람의 경우를 들어 봅니다.

나이든 이와, 남자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의 생각이 참 궁금 합니다.


그런데 고집 센 사람과는 이야기 하기 싫습니다.

뭐든지 자기 자신이 옳다고 믿으며 , 힘을 부리려 하거나, 화를 내는 사람과도 만나지 않습니다.


그러느니 차라리, 산책 나온 강아지앞에 쭈그리고 앉아 그 맑은 눈동자를 들여다 봅니다.

꽃파는 가게에 들어가, 저 처럼 조심성이 없는 사람에게서 자라도, 씩씩 할  수 있는 아이비  화분 같은 것을 삽니다.

도심 한가운데, 겨우내 버려진 작은 공원의 벤치에 잠시 앉아 멀리 봄이 다가오는

겨울 하늘의 은은한 푸른 빛을 올려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