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torana3 2016. 11. 29. 08:54

 겨울입니다.

마음이 어수선 하기만 합니다.

이제 종점이 가까워 오는데 할일이 태산같은 무거움이 정리 되지 않는...그런 기분입니다.

 

1. 이른 출근을 합니다.

 새벽이라, 커피 가게는 문을 열지 않습니다.

버스의 도착 시간은 한참 남았고 편의점앞에 천원 커피 광고 배너를 보고 들어 갔습니다.

아르바이트 청년( 소년인가?)에게 , 커피 맛이  어떠냐고 쓸데 없는 질문을 합니다.

공손하게 씩 웃으며, 아직 안먹어 봤어요,

밤을 새려면 좀 마시게 되지 않아요? 

 다시 멋적은 듯 대답합니다. 돈이 아까워서요.

천원이라면 버티고 견딘 한시간의 1/6의 값어치 입니다.

시럽이나 빨대 챙겨주고 우유 휘핑이 안된다고 친절히 말합니다.

 

2. 나이는 어리지만 제가 그의 깊은 성찰로 한번씩 감탄하는 숲의 영 아티스트 J씨의 글입니다.

" 불안함에서 신뢰가 만들어진다는 생각. 신뢰 하기 이전에 불안함이 항상 있을 거라는 생각.

불안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많은 과정을 통해 믿고 믿어 가면서 신뢰의 성을 쌓을 것 같다는 생각."

 

 사회적 지위가 높다는 자만, 공부를 많이 했다는 것, 경제적 우위에 있다는 것 등

어줍잖은 성취가 타인의 인정을 받는 다는 것으로  어른 들은   자신의 모순과 유치함을 부정하고 삽니다..

완벽함을 스스로에게 설득하면서 이를 지키기 위해 가상의 적을 향해 돈키호테같이 풍차에 돌진합니다.

그 쓸모없는 전쟁으로 인하여 정신은 더욱 피폐됩니다.

 

가진 것 없음을, 미숙함을 순순히 드러내는 어린 사람들의 유연한 감정을 ,

나는 다시 가져 볼 수 있을 것인가.

 

 

 

 

 

J씨의 실작업입니다. 그녀의 실은 탯줄 처럼, 연약함을 감싸고 영양을 공급하며 관계를 이어주는 신뢰의 끈입니다.

 

 

 

"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리어왕의 독백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거울을 보여 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고마워 해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