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 쿠닝의 조형
오사까의 가와치에서 산 1호 짜리 캔버스는 마무리를 하지 않고 천이 프레임 밖으로 펼쳐진 채입니다.
류샘은 틀의 나무에 물을 뿌리고 스태플러로 밖아 완벽하게 정리 해주십니다.
김샘은, 그냥 두었던 것이 낫다 하십니다.
지난번에 밑칠 해놓은 색이 좋다 하셨지만 저는 세개를 나란히 늘어 놓고 그위에 ' 무언가 Things to do' 를 해야하는 urgency를 느낍니다.
류샘은 예술가는 자신을 둘러싼 공간에 확장하고 싶은 욕구를 표현 하고 싶어한답니다.
세이무어의 뉴욕 시네도키 가 연상 되었습니다. 잠깐...
그리고 드 쿠닝의 만년의 조형 화집을 던져 주십니다.
그의 평면 그림 처럼, 무의미한, 흰 석회 를 칠하거나 범벅을 해놓은( 아무렇게나 로 보이는) 조형물들입니다.
그리고 물건을 포장 할 때 충격완화를 위해 넣은 부자재를 재료로 쓰라 하십니다.
김 선생님이 ' 나 같으면 절대로 하라는 대로 안한다' 며 류샘의 지시에 반기를 듭니다.
저는 본래 순종적인 제자입니다.
그리고 류샘의 방향제시는 항상 새로운 영감과 직결 되기 때문에 ... 믿고 따릅니다.
그 포장 부속 자재를 얇게 찢어, 캔버스에 붙입니다.
류샘은 젯소를 쓰라 하시고 김샘은 본드로 붙이는 것이 투명해서 밑색이 들어나 보여 나을 거라 합니다.
저는 부부싸움을 하는 부모 앞에 갈팡질팡하는 아이처럼, 젯소 썼다, 본드 썻다 합니다.
두분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못 본채 다른 아이들 작업에 참견하러 가버리십니다...
그리고 저는 고아처럼, 미완의 작품을 놔두고 망연해집니다.
그러나 집에 와서 내내, 그 작품의 다음을 떠올립니다.
어떤 색을 입혀 그 정갈 함을 망쳐 버릴까, 다 뜯어 내 버릴까,
거기서 부터입니다. 나의 길을 갈겁니다. Let it go!
De Coo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