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coming september

torana3 2016. 8. 22. 09:02






이번 여름은 참으로 깁니다.

폭염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농작물이 가뭄으로 말라버리고 타들어 간답니다.

어제는 드디어 37.℃를 넘어가 버렸습니다.

소의 체온이 38℃야... 수의사인 막내오빠가 대학 다닐 때 했던 말이 문득 떠오르네요


기상청은 -염치불구- 가을의 예보를 벌써 몇번째  뒤로 미룹니다.

아무튼, 이번 주 금요일 쯤 더위가 꺽인다니, 속는셈 치고 기대 해봅니다.

게다가 9월은 제가 가장 선호하는 시절입니다.


인내심이 부족하고 감상적이며 몽상가인 저는

 게으름의 끝, 그 나른하고 음울한 , 무력감에 빠져 허우적 대다가 탈출하는 그런

게으름뱅이짓을 젊어서 부터 크게 한번씩 치르고는 합니다.


심기일전! 그 시작으로 토요일 밤, 호기롭게 산책을 나갔다가,.

그러나 곧, 습한 열기와 도시의 먼지로 숨이 막혀 , 아직 문을 열고 있는 서점에 들어갑니다.

동네 서점이라 수험서와 학습전략, 명상서 석세스 스토리 만 디스 플레이 되어 있는데,

 무책임하고 회피적인 제 성향을 단단히 질책하기 좋은 ,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프란체스코가 눈에 들어 옵니다. 다행히..

법륜스님의 금강경 해설서를 들었다 다시 놓습니다만, 금강경을 다시 사경하고 명상해보고 싶은 의욕도

잠깐, 어렴풋이 스치듯 합니다. 남편은 조정래의 신작소설을 고릅니다.

다시 삶의 엄중함으로 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생. 이번 여름 드라마 몰아보기. 마지막 아이템으로 그 가벼운 즐거움과 감흥이 남아 만화책 한권만 샀습니다.



일요일, 전기 누진제를 성토하면서 에어컨을 껐다 켰다 하면서 결국 만화책 한권, TV 만 보다가

무지근한 권태를 재차 확인 하면서 주말 보냈습니다....


9월이 오면

결국 내 오래된 다락방에 넣어 두었던 장난감을 꺼내 보는 일이겠지만,  좋아 하는 일들 다시 하게 될 것입니다.

저를 배신하는 삶의 장애들을 탓하고 원망하기 보다는 ,

어렸을 때부터 그랫듯이 책보고 그림그리고 마음 수양 흉내내기의 일상을 시작 할겁니다.

새학기를 시작 하는 것 처럼... 하하


 



이 노래 때문에 실은 구월이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