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t

몇 가지 끄적 거림,

torana3 2015. 12. 31. 11:57

1. 언젠가 제가 어떤 일에 대한 부담으로, 

" 내 체력으로는 얼마 못가 그만 둘 것 같다" 고 친구에게 말 한 적이 있습니다.

 가톨릭 신자인 그 분은

" 소중히 간직하신 영양분을 허약한자께 나눠 주신 만큼 성령으로 충만하셔 저절로 기력이 솟아날거라 믿습니다"

라는 대답 문자를 보내 주셨습니다.

 

2. 저는 엄밀히는 무교인 채로 살아 왔는데 깊은 신앙을 가진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대개는 기독교 신자 들이 었는데, 생각해 보면 제 쪽에서 그런 종교적 품성에 끌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학 신입생 시절의 그 친구부터 최근에 중병을 진단 받고도 꿋꿋하게 투병하는 다른 친구 까지

그들이  나즉이 기도를 올리면 저는 그저 경건한 마음으로  끝날때까지 곁에서 기다려 주고

굳이 신앙생활을 같이 하자는 부담스러운 권유는 없었지만 , 선물처럼 주는 기도와 말씀은 고맙게 받았습니다.

 

3. 평생 신앙은 제 마음 안으로 썰물 처럼 왔다가 밀물로 빠져 나가기를 반복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생의 초기에 신앙이 각인이 될 만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 이상은 앞으로도  어려울 듯 합니다.

그러나 바닷가에 남겨진 조개껍데기를 줍듯, 먼 수평선 너머를 바라 보듯이, 종교에 대한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4. 살아 온 날 들에 후회하기 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 해 보는데 걸겠습니다.

좋은 친구들이 , 그리고 어머니들이 곁에는 없지만, 삶을 지탱해주는 방식, 밝게 얼굴을 빛내며 들려주던

그 환희심이 저에게 일어나 주면 좋겠습니다. 내가 가진 것 보다 큰 에너지가 .. 솟도록.

 

5. 2015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제 마음속에 순하고 겁많은 양 대신에 영리하고 날렵한 원숭이가 대신 하기를...

 

 

                                                                                                      끄적거린 낙서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