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t

스님과 작가

torana3 2015. 12. 23. 11:17

책을 손에서 놓은지가 한참 됩니다.

저는  아직 원시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양안 시력의 차이가 커서 금방 피로해집니다.

교정 원시 안경이 있지만  속독이 잘 안됩니다.

지면을 전체로 볼 수가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태블렛 이나 스마트 폰의 영향도 있는 것 같네요

아주 오랜 세월 제 즐거움 중의 하나였던 독서를 아직은 포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버어지니아 울프는 " 신기한 열렬함을 느끼는 그러나 굉장히 평온한 말투로"- 독서의 즐거움을 말합니다.

 

주말에 오랜만에 서점 나들이,

법정과 최인호의 산방대담'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한 권만 골랐습니다.

 

- 두 분이 병을 아직 감지 하지 못한 건강한 때 만나 하신 대화입니다.

1. 작가가 스님에게 묻습니다.

" 죽음이 두렵지 않나요"

" 실제로 닥치면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무섭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죽음을 받아 들이면 사람의 삶의 폭이 커집니다.

사물을 보는 눈도 훨씬 깊어 집니다."- 죽음을 인지하고 경험하는 일은 특별한 정신의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건강 할 때도 가능하지만

죽음에 임박해서도 확실히 인지 하지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자신이 없습니다.

 

2.작가: 불교에 관한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 쓰고 싶으면 언젠가는 쓰게 되겠지요, 업이란 그런 것입니다.

말과 행동이 업이 되어서 결과를 이루게 됩니다"

- 작가는 말씀에 용기를 얻었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노력이 무용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간절히 바라며  말로 다짐하고 행동하면 결과를 볼 수 있으리라

 

3. 스님:"...여전히 내게는 버려야 할 것이 많습니다. 자기 중심적 사고, 남을 배려 하지 않는 이기적 행동이 내게서 제일 버려야 할 부분입니다.

소중히 지녀야 할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투명하고 평온한 마음 같은 것이지요.  

법정스님이 성직자이기보다는 , 수도자, 철학자의 이미지가 먼저 느껴지는 것은 이런 면모 인 듯 합니다.

 

4. 작가: " 중국의 한 바보스님이 아침에 일어나면 ' 주인공아, 주인공아, 속지마라, 속지마라..'

   스님: 남을 닮으려고 하는 데서 병이 생깁니다"

- 제 경우는 남을 닮으려 하지는 않는데 주체성이 약해서 타인의 의지에 너무 끌려다니는 것이 병인 듯 합니다.TT

 

5, 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고 생각에서 말이 나오고 말에서 습관이 나오고 습관이 성격이 되고 성격이 운명을 이룬다

기억의 창고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 늘 닦고 정리 해야 합니다.-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자연은 모진 추위와 더위속에서도 묵묵히 참고 기다릴 줄 압니다. 자연은 모든 것을 다 받아 들입니다.

 참된 지식이란 사랑을 동반한 지혜겠지요

-구도하고 명상하면서 깨치는 많은 말들을 나누고 싶어 했겠지만, 왜  훗날 스님은  말 빚이라며 다 거두고 싶어 하셨을까

 

사람은 또한 외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외로움을 모르면 삶이 무디어져요, 하지만 외로움에 갇혀 있으면 침체되지요

외로움은 옆구리를 스쳐가는 마른 바람... 그런 바람을 쏘이면 사람이 맑아 집니다.

- 법정 스님의 이런 문학적 표현이 또한 좋습니다.

  

6.  스님:가족은 여러생의 인연으로 금생에 다시 만난다.

     작가: 가정은 우리 최후의 보루입니다.

    우리가 소홀히 할 수 없는 끝까지 지키지 않으면 너무 억울한 우리생의 궁극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에 대한 절절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소박한 인간미로 이 작가가 또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