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t
연탄재와 강아지 똥의 사랑
torana3
2015. 5. 13. 10:07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를 발로 차지 마라..는 비유가 대단하다고 감탄 만 했지,
시인의 뜨거운 격정을 제대로 알지는 못했습니다.
아침 신문에 권정생 시인과 이오덕 선생이 주고 받은 서간문을 엮은 책에 대한 소감이 실렸습니다.
두 맑은 영혼들이 서로를 귀히 여기며, 주고 받은 위안들을 가슴에 끌어다 느껴봅니다.
강아지똥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약한 인간은 힘이 센 사람들이 구원해 주기를 원합니다.
그 힘의 일부라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 힘이 약하다고 느껴지면, 비록 사랑을 받았다 해도 , 실망하고 돌아 섭니다.
요가 수련자로서의 명성을 믿고 그의 초인적 구도를 존경하던 석가의 제자들은,
고행을 중단하는 그의 모습에, 타락한 것이라 판단하고 떠납니다.
예수는 그가 사랑하던 민중들의 야유와 조롱을 받으며 왕의 자리로 부터 내려와 십자가를 지고,
기꺼이 비참하게 그에 못박혀 처형당합니다...
성인은 인간을 사랑 하기위해 인간의 권력을 취하려 하지 않습니다.
구덩이에 빠져 고통스러운 영혼들을 구하기 위해 위에서 잡아당겨 끌어 올리지 않으며
그 구덩이 밑으로 내려가 어두운 바닥에서 두려워 말라 하며 빛을 가르키며 더욱 낮게 엎드려
딛고 올라가도록 등을 내어줍니다.
연탄재와 강아지 똥은 약하고 보잘 것 없으나 사랑의 위대함과 기쁨을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