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지형 topography

torana3 2010. 8. 16. 10:59

프로이드는  무의식(Unconsciousness)을 지형학적 모형(topographical model) 로 설명하였습니다.

 

초기의 이론으로, 프로이드 자신이 또는 계승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수정되어 

후기에는 무의식 자체 보다는 인격의 구조가 무의식의 존재하에서 어떠한 갈등 ,관계를 이루는지를 ,

근래에는 무의식이 나타나는 생물학적인  증거들을 밝히는 노력이 더 중점 적이라는 것을 압니다.

 

정신분석을 공부하던 초년시절, '지형'이라는 용어에 대해 오래 생각했었습니다.

지층의 단면, 용암과 화산재에 덮인 폼페이 , 불교에서 말하는 식識,  단테의  Canto에 기술된 신곡의 지도,

나의 꿈속에서 가보았던 어린시절의 동네와 야산 등...

프로이드의 생각의 방식, 사유의 궤적을 따라가 보는 일이었습니다.

무의식을 설명하는데, 왜 공간의 개념이 필요했 던 걸까?

 

프로이드의 무의식을 형상화한 화가들이 많습니다.

달리가 그러하고, 루시앙 프로이드도 uncanny 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키리코와 르네 마그리트는 무의식의 공간을 표현 했는데, 너무 정돈되고 절제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 화가 네오 라우히의 그림을 처음 보았을때,

 

" 아 여기가 도대체 어디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Suche - Search (2004)

(Neo Rauch 1960년생 구 동독출신 독일)

 

 

 

 

 

 

 

 

거대한, 좀 지쳐보이는-파충류의 꼬리를 가진-

갈색의 새, 그림의 제목이 씌여진 샌드위치 

보드를  목에 걸고,카페의 문 밖서 서성거립니다.

이 이상한 동물때문에 아무도 놀라지 않습니다.

구식의 복장을 한 웨이트리스,

19세기 복장의 앉아 있는 신사,

운동복 차림의 현시대의 인물은 등을 구부려

푸들 강아지를 얼르고 있습니다.

허름하고, 손때묻은 이웃의 집들이 열지어 있으며

카페의 실내에는 나무가 자라고, 시들어 보입니다.

 

 

 

 

 

 

형상들의 크기는 바로 옆에 있어도 다르며, 중력은 무시되고, 거리의 간격은 붕괴 되거나 합쳐져 버립니다.

보여지는 모든 광경들이 심하게 일관성이 없습니다. 인간이나  형상들은 그림의 다른 색, 균형, 구도등과 마찬가지로,

그저 배치 되어 있을뿐입니다. bizarre하고 제어 할 수 없는,현실이 초월된 것들로 인해, 환상적이며, 미스테리하고,

무언가 무서운 일이 금방 닥칠 듯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은 광폭하게, 괴상하게 변해가고 ...

그러나 이런 이질감이, 피 할 수 없으며,  당연한 것 으로 받아 들여 집니다.

                                                  -Art in America June/July 2010 P.138-145 에서

 

무의식은 우리의 감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어느 '곳' 인것 같습니다.